몽골의 전통 악기 <마두금 (馬頭琴)> / 藍色搖籃曲 (푸른 자장가)

차 한 잔의 선율 2014. 1. 4. 22:38

 

 

 

藍色搖籃曲 (푸른 자장가)

 

 

 

 

몽골의 전통 악기 마두금(馬頭琴)


얼마전 어느 TV 방송의 <동물농장>인가 하는 프로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무엇 때문인지 어미소가 새끼를 낳고도
송아지가 젖을 먹으려고 다가 오면 발로 차서 가까이 오지도 젖을 먹지도
못하게 하는 어이없는 어미소를 소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벌써 세 번째로 처음 낳은 새끼는 결국 굶겨 죽었고
두 번째 새끼는 어미소의 발길에 채여 앞다리 하나가 부러졌으며
이번에 낳은 세 번 째 새끼에게도 역시 젖먹이기를
거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두면 또 송아지가 굶어 죽을 판이라
젖을 먹을 때면 목장 주인이 어미소의 고삐를 잡고 몽둥이로
때려 가며 억지로 먹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고 하루 이틀이지
목장일이며 다른 소들도 돌봐야 하는데 그 어미소에게만 매달려
젖 먹을 때마다 몽둥이를 들고 지켜 서 있을 수도 없는 일


그래서 방송 프로 담당자가

송아지에게 젖을 먹이게 할 방법을 알아 보다가
몽고의 악기인 마두금(馬頭琴)을 연주하면

낙타가 눈물을 흘린다는 전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마두금을 연주하는 몽고의 악사를 초청하여
문제의 매정한 어미소 앞에서 마두금을 연주하자


그때까지 그렇게 산만하게 움직이며

거칠게 송아지에게 젖 먹는 것을 거부했던 어미소가

신기하게도 조용해지며 송아지가 젖을 먹어도 가만히 있는가 하면
어미소의 눈에 눈물 같은 것이 비취는 것이 아닙니까 ?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장면을 보고

그 이전까지는 존재조차도 몰랐던 마두금(馬頭琴)에 대해 좀 알고 싶어 

여기저기 뒤적거려 찾은 마두금(馬頭琴)에 관한 전설입니다 

 

 

 

 

선천적으로 모성애가 부족한 어미 낙타는 

자주 어린 것에게 젖 물리는 것을 거부한다는데
그럴 경우 몽골민족은 자주 낙타를 위해

마두금을 연주해준다고 합니다.


낙타가 선천적으로 모성애가 부족한 동물이라기 보다는
제 한 몸 걷기도 힘든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요.


뜨거운 태양 아래 맨몸으로 걸어가기도 힘든 그 사막 길을
무거운 등짐을 짊어지고 다녀야했던 낙타들은 생존을 위해

등의 혹에 물을 비축해두었듯,

몸의 젖 한방울도 아껴야 했던 건 아닐까요.

 

마두금(馬頭琴)을 몽골어로는 ‘모린 호르(Morin Khuur)'라고 하는데
’모린‘은 말(馬)을, ’호르‘는 음악을 뜻하는 언어이며


마두금에는 2 개의 현(鉉)이 있는데, 하나는 숫말의
말총 (말꼬리털) 130 가닥으로 만들고, 다른 하나는 암말의 말총
105 가닥을 엮어 만든다고 합니다.

 

 

 


소리를 공명시키는 본체는 요즘은 나무로만 만들지만
예전에는 말가죽이나 양가죽을 씌웠으며
현을 켜는 활 역시 백마의 말총이 재료라고 하니,
그야말로 마두금은 바로 <말(馬)>로 만든
악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몽골을 대표하는 악기 마두금에는

아름답고도 슬픈 전설이
몇 가지 전해져 내려 온다고 합니다.


몽골에서 전해지는 <수호의 하얀 말>이라는 동화에 의하면
초원의 유목민 소년인 ‘수호(Suho 또는 수케 Suhke)’는
초원에서 길을 잃은 하얀 망아지를 발견하고 정성껏 키웁니다.


자라서 늠름한 명마가 된 백마를 타고 경마대회에 출전한 ‘수호’가
우승을 차지하자, 그 지역의 관리가 욕심을 부려 백마를 빼앗아 버립니다.


백마는 ‘수호’를 잊지 못해 탈출을 했지만, 화살을 맞고
그만 ‘수호’ 앞에서 숨을 거두게 되었다는 군요.
어느날 슬픔에 잠긴 ‘수호’의 꿈속에 백마가 나타나
자신의 뼈와 말총, 가죽으로 악기를 만들어 자신의 머리모양을
새겨달라고 하여 만든 악기가 <마두금>이라고 합니다.


또 이런 얘기도 전해진답니다.


목동인 ‘남지르(Namjil)'에게는 날개가 달린 천마가 있었습니다.

남지르는 밤이면 천마를 타고 먼 곳으로 날아가 애인을 만나곤 했는데
이를 질투한 ’남지르‘의 부잣집 주인이 몰래 천마의 날개에 상처를 입혀 놓습니다.

 

여느 날처럼 천마를 타고 날아가다가 그만 천마는 땅에 떨어져 죽게 되었는데요,
남지르는 죽은 천마의 뼈와 말총, 가죽으로 마두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천마의 날개에 상처를 입힌 사람은 스토리에 따라

’남지르‘를 짝사랑한 다른 여인,
또는 ’남지르‘와 헤어지기 싫은 애인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이 아닌 낙타와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몽골의 초원에 사는 낙타는 첫번째로 낳은 새끼에게

젖을 잘 안 물린다네요.


그럴 때 옆에서 마두금을 연주하면 낙타는 눈물을 흘리며 젖을 물리는데,
그 이유가 마두금 소리가 새끼 낙타의 울음소리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옛날 어느 몽골의 부족장이 죽으면서 낙타 100 마리를
무덤에 함께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겨 신하들이 마을 곳곳에서 낙타를 찾았지만
99 마리밖에 없어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멀리 떨어진 외딴 집에서
방금 새끼를 낳은 낙타를 찾아냈습니다.


신하들은 새끼를 놔두고 어미 낙타를 데리고 가서 100 마리를 채웠구요.
홀로 남겨진 갓 태어난 새끼 낙타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구슬피 울다가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낙타가 마두금 소리를 들으면 눈물을 흘리며
새끼에게 젖을 먹인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