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인카스 / 잉카족의 장례식ㆍ산악인 LP

 

 

 

잉카족의 장례식

 

 

 

1974 년, 오아시스 / EMI 레이블로 발매된 '로스 잉카스' 라이센스 레코드의
B 면 두 번째 트랙에 실려 있는 "잉카족의 장례식"을 듣고 있노라면
한 때 찬란한 문명을 꽃 피웠던 잉카 제국이 어이없게도 하루 아침에 망해 버린
슬픔을 노래한 듯한 애절하고 가슴 저린 가락에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찡한 적도 있었습니다.

 

 

산  악  인

 

 


안데스 지방 특유의 전통악기로 연주되는 이들 음악의 특징은
대체로 애조띤 음색을 지닌 애수에 찬 음악으로 한 없는 신비스러움과 함께
경이로움마저 들게 만듭니다.


70 년대 당시, 한동안 <로스 잉카스>와 <우르밤바>가 연주하는 잉카 음악에
푹 빠져 하루도 안듣는 날이 없었을 정도로 듣고 또 들었었는데,
특히 저녁 무렵이나 조용한 밤에 듣노라면

더욱 마음에 와 닿는 음악입니다.

 

 

 

 

옛 잉카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로스 잉카스"


유사 이전에 이미 고도의 문명을 찬란하게 꽃 피웠던 잉카제국!
대서양 어디엔가 깊숙히 가라 앉아 모습을 감추었다는 전설의 나라 '아틀란티스'와
안데스 산맥 깊은 골짜기에 그들이 섬겼던 태양처럼 강렬한
원색의 찬란한 문화를 간직했던 잉카제국은 마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처럼이나 한 없는 경이와 두려움을 느끼게 하면서도
그 신비를 추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 후예에게 남겨진 슬픈 목관 악기의 단조로운 가락에서
아련하게나마 옛 잉카 제국의 영광을, 오염된 인간과 현세를 거부하 듯
버티고 선 안데스 산맥의 밀폐된 공간에서 태양신이 빚어 만든
그 비밀의 이야기를 더듬을 뿐이다.


"로스 잉카스 ( Los Iqncas)" - 이름 그대로 잉카의 후예들로
음악으로나마 잃어버린 잉카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그들 선조의
악기를 가지고 1956 년 파리에 나타난 현대의 잉카인들이다.


엘ㆍ잉카를 선두로 호르헤ㆍ밀치버그, 후안ㆍ다레라, 에밀리오ㆍ알테카ㆍ퀀타나,
호르헤ㆍ쿰보 등 페루, 우루과이, 과테말라 각지에서 모인 이들이
파리 악단에 처음 소개한 악기들은 우리 나라 퉁소 비슷한 케나(Kena),
핀키요(Pinkilld)와 그 소리가 4km 이상까지 들린다는 완카(Wankav),


나무로 만든 북 모양의 봄보(Bombo), 우쿨렐레 비슷한 10현 악기의 차랑고(Charango),
피리 12개를 묶어 만든 것과 같은 형태의 시쿠ㆍ이라(Siku-Ira)와 시쿠 · 알카(Siku-Arca)
펜 파이프의 일종인 안타라(Antara) 그 밖에 카스카벨(Cascabel), 콘차(Concha),
마트라카(Matraca), 카스카벨(Cascabel), 카하(Caja), 꾸아트로(Cuatro), 프라티요(Platillo) 등
생소한 이름의, 서구인들에게는 처음 듣는 신기한 소리를 내는 악기들을
들고 나타났을 때 서방 세계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들의 악기는 반음계를 낼 수 없는 5 음계의 악기로 그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사운드는
우리나라의 전통악기인 피리나 퉁소 소리와도 닮아 있고,
동양 음악과도 상통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로스 잉카스' 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사이몬과 가펀클'의 1965 년 파리의 레스트 파리지엔느 극장 공연 당시

반주를 담당했던 것이 계기였다고 볼 수 있다,

이 때의 인연으로 <로스 잉카스>의 대표적 레퍼토리인 페루 민요 "엘ㆍ에코(El Eco)" 를
사이몬과 가펀클에 의해 "콘돌은 날으고(El Conder Pasa)"로

전 세계에 소개되어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폴 사이몬은 사이몬과 가펑클 해체 후 그의 첫 솔로 앨범인 "던칸(Duncan)" 취입 때

로스 잉카스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로스 잉카스>에서 독립하여 <우루밤바> 라는 새 그룹을 만든

'호르헤 밀치버그'를 대동, 파리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루게도 된다.


<로스 잉카스>의 성공은 '엑토르 미란다'를 중심으로 한 <로스 칼차키스>란,
안데스의 악기로 바하나 모차르트를 연주하는 그룹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여러 유사 그룹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글 : 인터넷 참조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