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바니아 폴카

맥주통 폴카

뮌헨의 역전 생맥주집

여러 악단의 연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연주인 '행복한 방랑자'와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침에 잠을 깨우는 곡으로 자주 들려 주기도 했던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주곡 '사랑스런 어거스틴'이 수록되어 있는
제가 참 아끼는 <루디 본 악단>의 레코드입니다.

녹음도 악기 소리가 흡사 좌ㆍ우로 분리가 되어

움직이는 듯한 스테레오 특수 효과 하며 
앨범 수록곡 중 어느 곡 하나도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모든 수록곡들을 참 멋지게 편곡하여 연주를 해 주었는데

리히텐스타인 폴카나 펜실바니아 폴카, 맥주통 폴카 같은 연주는
제가 듣기엔 빌 그레 악단 연주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뮌헨의 역전 생맥주집' 같은 곡도 베르너 뮬러 악단의 연주와 더불어
제가 자주 찾아 듣는 연주인데, 빌 그레와는 서로 교분이 있는 듯,
빌 그레 악단의 앨범에 편곡한 곡이 보이기도 합니다.

처음 레코드를 샀을 무렵에는 지금처럼

레코드가 귀한 시절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좋지 않은 싸구려 사파이어 바늘로 마구 틀어
'행복한 방랑자' 중간 부분부터 끝날 때까지

규칙적인 잡음이 나는가 하면

너무 자주 들어서인지 앨범 전체적으로 잡음이 심합니다.

혹 제가 가지고 있는 것 보다 상태가 나은

레코드가 있으려나 싶어 중고 레코드점에 들릴 때마다
염두에 두고 찾아 봤지만 작년엔가 벼룩시장에서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복제 레코드를 한 장 찾았을 뿐,

루디 본 악단의 연주를 저만 이렇게 좋아하지
다른 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

중고 라이센스 레코드든 외국 원판이든 

한 번도 만나지를 못했는데 아무래도 루디 본 악단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할까 봅니다.

이 앨범의 연주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루디 본 악단의 다른 앨범이 있나 싶어 찾아봤지만
웹상에도 이 앨범 외에는 탱고 앨범 사진이 한 장 보일 뿐이었는데

어떻게 운 좋게 탱고를 연주한 앨범을

서울 회현지하상가에 있는 외국원판전문 중고 레코드점인

'리빙사'라는 곳에서 원판으로 한 장 찾긴 했지만
이 앨범 같은 아기자기한 맛은 없고
그저 평범한 편곡의 보통 악단 연주였습니다.

90 년대에는 CD 를 그렇게 찾아도 안 보이더니
얼마 전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니 다른 쟈켓 사진으로도 보이고
CD 사진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어느 나라에서인가
CD 로 발매가 되긴 됐나 봅니다만

이제 CD 로는 별로 구할 마음은 없고

상태가 괜찮은 레코드를

외국 원판으로 구할 수 있었으면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