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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텔비 / 페르샤의 시장에서 (레온 팝스) LP
케텔비 / 페르샤의 시장에서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페르샤의 시장 풍경을 묘사하여
통속적인 재미를 더 한 케텔비의 <페르샤의 시장에서>를 방송으로
들은 외에는 이 레코드를 통해서 제일 처음 들었었는데
마지막 부분에 가서 서서히 속도가 느려지면서 소리가 점차 약해지고
조용하게 음악이 흘러 나와 이제 곡이 끝나나 보다 싶었을 때
갑자기 오케스트라가 강한 소리를 한 번 내면서 끝이 나는 바람에
깜짝 놀라곤 했던 기억이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잡음이 심해 이 음반의 <페르샤의 시장에서>는
자주 안 듣게 되고, 90 년대 초반에 구입한 런던 프롬나드 오케스트라와
암브러시안 합창단이 함께 한 CD 로 주로 들어 왔는데,
얼마 전 제가 가지고 있는 레코드보다 한결 상태가 좋은 레코드를
복각해서 보내 주신 복각 CD 로 들어 보니
7 분이 가까운 원곡을 4 분 정도로 압축하여 편곡, 연주한
레온 팝스의 연주가 지금 들어 봐도 역시 좋습니다.
그 때는 원곡이 어떤지, 연주한 악단이 무슨 악단인지 전혀 모르고 들었었지만
70 년대에는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었던 때라
음악이나 음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많지 않은 음악 잡지를 통해서 외에는
거의 라디오 방송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클래식에 어느 정도 귀가 열리고 여러 경로를 통해
연주자나 연주한 악단 등에 대해서도 알고 보니,
제가 20 대 초반, 클래식 입문 시절에 접한 레코드나 연주가
거의 모두 명연주, 명반이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물론 우리 나라 레코드사에서 명지휘자의 좋은 연주 명반들을 선택하여
제작해 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클래식 음악 입문 시절에
음반 선택이나 출발을 참 잘 한 것 같습니다.
앞 면에 7 곡, 뒷 면에 다섯 곡이 편집, 수록된
<즐거운 정경>이라는 타이틀의 이 레코드 수록곡 중,
어느 곡 하나 버릴 것 없는 선곡 하며
편곡과 연주 또한 어린이나 클래식 초보자가
지루해 하지 않도록 간단 명료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참 맛깔스럽게 연주해 준 것 같습니다.
숲속의 물레방아서 부터 크시코스의 우편 마차, 뻐꾹 왈츠, 휘파람과 개,
숲 속의 대장간, 칼멘 실바, 여학생 왈츠, 파도를 넘어서 등
지금까지 이 음반에 수록된 연주보다 나은 연주를 레코드로든
CD 로든 별로 만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보통 하나의 음반에서 한 두 악장이나 많아야 두세곡 정도 찾아 듣고 마는데,
이 레코드의 수록곡은 구하기도 쉽지 않고,
제가 가지고 있는 레코드 외에 손님이 보내 주신
제가 가진 레코드보다 상태가 나은 음질의 복각 CD 와
일본 원판을 녹음해서 보내 주신 분도 있고 하니, 앞으로 차근차근 정리해서
모두 블로그에 올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매한 <즐거운 정경(情京)>의 일본 원판을
구입하신 분이 위의 레코드 사진과 앞뒤면 전곡을 녹음해 보내 주셨는데,
앞 면은 우리 나라에서 제작한 <즐거운 정경>과 수록곡이 모두 같고
연주 악단은 '레온 팝스'로 되어 있습니다.
뒷면의 수록곡은 원래 일본 원판 <たのしい情京>의
뒷면과는 수록곡이 다른 것으로 보아
<Golden Family Concert>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제작된 시리즈 중
뒷면의 수록곡은 다른 앨범의 수록곡으로 편집을 한 것 같은데,
재작년, <夢プロナ-ドㆍコンサト> 라는
일본에서 제작된 레코드를 중고레코드점에서 손에 넣었는데,
오랫동안 참 궁금했던 이바노비치의 "칼멘 실바"를 연주한 악단이
레온 팝스가 아니라 콜럼비아 프롬나드 오케스트라
(Columbia Promenade Orchestra)의 연주였고
레온 팝스의 연주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여학생 왈츠" 도
콜럼비아 프롬나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휘파람과 개" 와 함께
이 레코드에 편집, 수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편곡과 오케스트라 지휘는 일본 음악인으로
콜롬비아 프롬나드 오케스트라는 일본 콜롬비아 레코드사에서
음반을 녹음, 제작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조직한
오케스트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케텔비 (1875 ~1959)
Albert William Ketelbey
케텔비는 1875 년, 영국 버밍검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작곡에 천부적인 재는을 타고 나서 많은 관현악
소품(小品)들을 썼는데, 대부분이 동양적 기분을 묘사한 것으로
"페르시아의 시장에서"도 그 중의 하나이다.
페르시아는 지금의 이란을 말하는데, 이 곡은
그 독특한 형태를 가진 회교사원들이 즐비한 거리의 광장에서
떠들썩하게 장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밖에 케텔비의 작품으로
"수도원(修道院)의 정원에서""중국 사원의 뜰에서"
등이 있는데, 통속적인 연주회나 방송 등에서
자주 연주되고 있다.
곡은 처음에 동양적인 행진곡풍으로써
낙타를 탄 대상(隊商)들이 가까이 온다.
그리고 소란스러움 가운데
걸인들이 구걸하는 소리도 들려 온다.
이어서 대조적인 선율이 흐르는데,
페르시아의 공주가 하인들을 거느리고 등장한다.
그러다가 요술장이, 뱀을 부리는 사람들의 선율이 잇따라 나타나며
요란스러운 페르시아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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