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 <로스트 오페라>

경기도 일산에 있을 때, 가끔 상태가 괜찮은 레코드를 구하면

사정이 있어 앰프며 턴테이블을 대구에 보내 놓고
그 당시 임시로 사용하고 있던 턴테이블에 부착된 카트리지의 바늘로
함부로 틀어 버리기가 아까워 나중에 대구 오게 되면

제대로 된 턴테이블의 레코드 바늘로 녹음하려고

아예 레코드 바늘을 올려 놓아 보지도 않고
몇 년 동안 보관만 하다 가져 온 레코드가 여러 장인데
키메라의 이 레코드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분은 <키메라>의 이 레코드을 살려고 해도 쉽게 구할 수가 없다든데
저는 일부러 구하려고 애 쓰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자주 눈에 띄어
키메라의 <로스트 오페라>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여
레코드면을 얼핏 봐서 상태가 괜찮다 싶은 중고 레코드를 
보이는대로 줏어 오다 보니 모두 다섯 장인가 됩니다.

영구 보존 파일로 저장해 두려고 그 중 레코드 바늘을 올려 봐서
잡음이 비교적 덜한 레코드를 골라 다시 한 번 녹음해봤는데
시작과 끝 부분에 약간 잡음이 날 뿐 거의 잡음이 없네요.

레코드를 녹음할 때 해드폰을 통해 쨍쨍하게 들려 오는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전율을 느낄 정도로 생생한 원음 그대로를
블로그에 올려 놓을 수 없는 게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