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밤바 / 엘 에코ㆍCanten Cantores (LP)

 

 

 

엘 에코

 

 

 

제가 <우루밤바(Urubamba)> 라는 이름을 처음 알고
잉카 음악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경음악 평론가 최경식씨가 진행했던
월드뮤직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어떻게든 음반을 구해서 들었지,
방송국 같은데 듣고 싶은 음악을 엽서로 신청하는 일은 좀체 없는데,
당시엔 컴퓨터도 인터넷도 지금처럼 상용화되지 않았던 때라
<우르밤바> 라는 그룹과 음반 정보를 알고 싶어
음악 신청 엽서를 보낸 일이 있습니다.


거의 반평생을 출퇴근도 않고 집안 책상에서 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눈 떠서 잠 들때까지 항상 음악과 함께 하여, 다양한 음악과 접할 수 있어 
나중에는 본업보다 취미로 듣기 시작한 음악에 더 빠져 버렸지만
1975 년경, 이 '우르밤바'의 라이센스 레코드를 구입한 후,
한동안 흠뻑 빠져 거의 매일 저녁 무렵이면 이 음반을 듣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듣고 또 들었댔습니다.


때문에 <우르밤바>의 레코드가 너무 닳아 듣기가 좀 거슬릴 정도로
잡음이 심하지만 지금도 그 음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저의 영원한 <애장 레코드>중의 한 장입니다.

 

"로스 잉카스" 에서 독립한 "호르헤 밀치버그"를 중심으로 결성 된
"우루밤바(Urubamba)" 는아쉽게도 이 한장의 앨범만을
발표하고는 해체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새로운 남미 그룹들이 우리 나라를 많이 찾아 와
지하철 공연도 하고 잉카의 음악을 흔히 접할 수 있지만, 70 년대 당시의
<로스 잉카스>나 <우르밤바>가 들려 주는 '잉카 음악'이라는 것은


지금 들어도 그렇지만 어떻게 들으면 우리나라의 피리 소리 같기도 한
'케나(Kena)'의 애절한 울림은 미지의 세계의 신비로움과 함께
웬지 모를 서글픔 같은 것을 느끼게도 해 주며 가슴을 울리며 파고 드는
참으로 신비스러운 음악이었습니다.

 

 

Canten Cantores

 

 

 

 

 

 


지금도 잉카 음악을 듣고 싶으면 '로스 잉카스'나 '우르밤바' 외의
연주와 노래는 그룹 이름만 다를 뿐 모두 비슷비슷한게 그게 그것 같아 잘 안 듣고
잡음이 심해도 레코드로는 단지 한 장씩뿐인 <로스 잉카스>나 <우르밤바>와
카세트 테이프로만 가지고 있다 근래 와서 레코드를 한 장 찾은

<로스 차코스>만을 찾아 듣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르밤바(Urubamba)' 가 CD로 발매되지 않은 줄 아는데,
아르헨티나에서 CD로 발매된 것 같습니다.

 

한참 <우루밤바>의 깨끗한 음원을 찾아 웹상을 헤매 다니든 시절에

어느 분의 개인 블러그에서 참으로 음반 사진과 함께
<우루밤바>가 연주하는 El Eco (Mary Was An Only Child)를
깨끗한 CD 음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던Urubamba 의 CD를

그 분은 아르헨티나에서 직접 구입하신 모양입니다.

 

  아래 글은 <우루밤바>의 CD 를 아르헨티나에서 직접 구입하셨다는
  어느 분이 올려 놓은 글입니다.

 

 

 

 

 

    "Urubamba!!" (Columbia KC32896)

 

그 얼마나 찾아 헤매었던 이름인가..
드디어 찾아 헤맨지 십수년만에 이들의 유일작인

"Urubamba" CD가 지금 내 손 안에 있다.
저 멀리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로 부터...
진짜 눈물이 난다.

 

큰아버님이 가지고 계신 "Urubamba"의 LP를 처음 들었던 게
초등학교 1학년때인 79 년쯤이니까 약 25 년이 흘렀구나.
처음 들었을 때 꼬맹이임에도 불구하고 뭔지 모를 서글픔을 느꼈다.

 

그 LP를 아버님이 가지고 오셔서, 집에서 난 틈만 나면 이 앨범을 들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앨범쟈켓 가장자리가 다 헤어져 버릴 정도로.

그 후 성인이 되서 시디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시디로 발매가 되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시디로 발매된 이 앨범을 구할 수가 있게 되었다.


감회가 새롭다.

이들의 그룹명 Urubamba 는 고대 잉카(현재 페루)의 젖줄이라고
불리우는 Urubamba 강에서 따 왔다.

 

앨범 쟈켓에서도 느껴지듯이 페루의 인디오들로 구성된 이들은

사이몬과 가펑클의 유명한 곡 "El Condor Pasa"에서 연주를 맡기도 했다.
그 것이 인연이 되서 74년 작인 이 앨범 "Urubamba"를 폴사이먼이 제작을 했다.

 

"Los Incas"로도 알려져 있는 이들의 음악은 전형적인 잉카음악(옛 페루의 민속음악)이다.
전통민속악기인 께냐(Quena), 산포니아(Zamponia), 차랑고(Charango),
차차스(Chachas), 봄보(Bombo)등으로 연주하는 이들의 음악은

무엇인지 모를 서글픈 한이 서려져 있는것 같다.

 

특히 팬플룻의 한 종류인 산포니아(Zamponia)의 애수어린 소리가

그 옛날 잉카제국의흥망성쇠를 노래하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떨리는 흥분을 가라앉히기가 힘들다.
한 동안은 이 앨범만 듣고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