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 (로저 와그너 합창단) LP

 

 

 

베르디 : 오페라 <아이다>

 

베르디의 후기 대작인 오페라 <아이다>는 1869 년,
이집트의 스에즈 운하 개통 축하 겸, 카이로시에 새로 세워진
가극장의 개장을 기념하여 당시 이집트의 총독이었던
이스마알 파샤의 의뢰로 작곡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의 초연(初演)은 예정보다 3 년이나 늦어졌다는데,
그 이유는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하기 위한 모든 장비와 주연 인물,
그리고 음악 총감독인 베르디가 이집트까지의 선편 여행을 꺼려했기 때문에
카이로에서의 초연은 1871 년 12 월 24 일에야 성사되었고,
로마 초연은 1872 년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의 몸이 된 이디오피아 왕의 딸
'아이다'의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로,
군의 기밀을 누설했다 하여 '라다메스'는 반역자로 붙잡혀
재판을 받고 아이다와 함께 신전의 지하 감옥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죽어 간다.

이 "개선 행진곡'은 제 2 막중의 압권인 개선 장면에 나오는
대행진곡으로, 에티오피아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이집트의 젊은 사령관 '라다메스'에 의한 승리와 무훈(武勳)을 찬양, 
광장에 운집한 군중들이 환호하는 장면에 불려지는 합창이다.

                                  
오페라 중 가장 화려하고 극적인 개선 장면으로
곡은 관현악단의 연주에 이어 신과 조국을 찬양하는 대합창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개선 행진곡

 

 

보통 일반 오페라의 경우, 오케스트라와 전체적인 지휘자와  
별도로 합창단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따로 있기 마련인데

이 음반에 수록된 오페라의 합창곡들은 로저 와그너가

합창단과 헐리웃 볼 교향악단의 지휘까지 해서인지 가장 적당한 템포로 잡은
자연스럽고 유연한 곡의 흐름, 그리고 각 합창곡에서 뿜어 나오는
힘찬 기백은 가히 일품으로, 지금까지 제가 들어 본 이 합창곡들에 관한한
이 음반을 능가하는 합창은 들어보지를 못 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CD 들에 이 곡들이 세계 유명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연주와 합창으로 수록되어 있는 것을 모두 찾아 들어 봤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쉽고 부족한 느낌으로, 다른 어떤 유명 오케스트리와 합창단도
이 음반에 수록된 연주와 합창같은 자연스러움과 힘찬 기분이 안 나
이 레코드에 수록된 합창곡들이 듣고 싶을 때는 비록 레코드 잡음은 심하게 나지만
로저 와그너 합창단의 복제 음반을 찾아 듣곤 했습니다.

 

 

별들의 합창

지휘 : 로저 와그너 (Roger Wagner)
헐리웃 볼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저 와그너 합창단

 

제 1 면

 

1. 비제 : <칼멘> 중 행진곡과 합창
2. 바그너 : <탄호이저> 중 순례자의 합창
3. 베르디 :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

 

제 2 면

 

1. 베르디 : <일 트로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
2. 바그너 : <로엔그린> 중 결혼 행진곡
3. 구노 : <파우스트> 중 왈츠와 합창
4. 푸치니 : <나비부인> 중 허밍 코러스
5. 구노 : <파우스트> 중 병사의 합창

 

이 음반에 수록된 합창곡들을 다른 교향악단과 합창으로 가지고 있다면
비교해 들어 보면 무언가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음반을 1969 년에 구입한 복제 레코드로 가지고 있는데,
클래식 입문 시절인 20 대에 처음 접한 레코드로서 제가 듣기에는
70 고개를 눈 앞에 둔 지금까지도 이 음반에 실린 합창곡들보다

나은 연주를 들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제가 만나 본 연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연주이지만

아쉽게도 복제 레코드의 잡음이 너무 심해
블로그에 녹음해 올려 놓고 싶어도 못 올려 놓고 있었는데,

몇 년 전, 네이버 블로그 <작은 음악실 MUSE>를 찾아 주셨던 손님 중 한 분이
지금까지 저로서는 웹상에서 사진으로만 구경해 온

외국 원판 레코드를 여러 장 보내 주신 가운데

특히 반갑고도 참으로 감개무량한 레코드가 한 장 있었는데

바로 <별들의 합창 (Starlight Chorale)>이라는 타이틀의 헐리웃 볼 교향악단과
로저 와그너 합창단의 <오페라 합창 모음곡> 레코드였습니다.

 

이 레코드를 복제 레코드로 처음 대한지 무려 40 년 가까이 지난 후에
이렇게 깨끗한 상태의 원판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귀한 음반 보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별들의 합창> 이 레코드는 근래 와서

일본에서 레코드 쟈켓만 달리 제작한 아래 사진의 레코드를

다시 한 장 구하기도 했습니다.